사업이 한 번 망하고 나서
내 가슴에 비수가 된 말이 있다.
"너 혹시 돈 필요하니?"
나는 평소 남들의 말을 무시하는 편인데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래에 비해 이른 나이에
꽤 고소득자였던 나는 군대를 다녀왔을 뿐인데
그 3년만에 다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부족한 생활보다도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사람들의 말이었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오면서도
내가 정보의 대가를 줘야 알려줄 수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나에게 생각없이 말을 던졌다
"너 혹시 돈 필요하니"
나는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말한 것이었다
오히려 그냥 얻어먹으려는 그들이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도움 요청하러 오는 주제에 이게 할 소린가?'라고 말할수도 있다
나는 무엇보다 지금까지 나의 신념
'양심이 자존심이다'라는 것을
무시하는 그들의 말에 분노했다
맞다 나 돈 필요하다
지금도 돈 필요하다
누가 돈이 안 필요할까?
나는 돈 벌어서 내 사랑하는 사람들 챙겨야 하고
주변에 힘든 사람들도 도와줘야 한다
돈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내가 양심까지 버리면 나는 자존심을 버리게 된다
남자는 자존심이 전부다
양심 버리고 돈벌려면 나는 이 일을 하면 안 된다
양심 버리고 돈벌려면 돈이 기준이라면
나는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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