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창업자, 초기창업 대출을 모르면 이렇게 고생합니다
창업 초기, 월 10만 원 고시원 노숙자
창업 초기, 월 1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고시원에 있을 때 정작 나는 내가 불쌍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그 눈부신 미래를 내가 창조해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충격적인 기사를 봤다. <'고시원에 있는 사람도 노숙자로 봐야'…유엔 '주거권' 전문가 조언>이라는 내용의 뉴스 기사였다. 내가 고시원에 있을 때에는 누나도 고시원 생활을 했다. 내가 견딜만했었기 때문에 누나가 고시원에 산다고 해도 마음이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이 기사를 보니 누나가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며 마음이 아려온다.
나는 보다 빠르게 성공하고 싶어서, 간절했기 때문에, 이 길을 자진해서 갔다. 월 10만 원 매출이라도 다른 생활을 다 포기하면 보다 빠르게 성공할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지인 연락처를 다 차단하고 번호까지 바꿨다. 그러면서도 새벽에 너무 외로워서 고시원 아래, 1층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서 막걸리를 사 마시며 외로움을 달래곤 했다. 내가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에 앉아서 울면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마침 출근하던 편의점 사장님이 나를 봤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사장님은 나를 잘 대해줬다. 나는 이렇게 창업 초기를 보냈다. ‘눈물 젖은 막걸리’라고 해야 하나. 나는 아직 양주보다 막걸리, 맥주가 좋다. 창업 초기, 고생할 때 마셨던 그때 그 시절, 그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지기 때문이다. 양주를 앞에 두고도 양주는 안 마시고 맥주만 마시는 나다. 나는 그때도 그랬지만 아직도 진짜 고향보다, 서울, 동대문이 나의 고향 같다. 어차피 내가 기댈 곳은 없었으니까.
어느 날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봤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나도 이대로 가다가 죽도록 노력만 하고 저렇게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나는 회사도 나오고, 창업 초반인데 매출이 월 10만 원을 넘기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고시원에서 라면으로 삼시 세끼를 때우던 시절이었으니...
고시원은 좁디좁고 사방이 벽이다. 이보다 정신병원이 버티기 쉬울 터였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장사를 해도 인생이 나아진다는 느낌이 없었다. ‘언제까지 삽질을 해야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루는 너무 외로워서 포털 주소록에 저장된 친구의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나에게 ‘이제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대학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했다. 나는 잠깐 흔들렸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미 멀리 와버렸으니까 나는 돌아갈 수가 없었다. 성공해야만 했으니까.
21살, 어린 시절 나의 이야기다. 비록 고생은 했지만 나는 이때 얻은 것이 많다고 본다. ‘아픈 사람만이 다른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이 시절을 이겨내었기 때문에 초보창업자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가 있다. 이것만 해도 나는 큰 수확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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