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로 부자 되는 사주를 믿으시나요?
자수성가한 부자가 되고 싶다
나는 간절했다.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나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만이 가득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물어봤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고 싶으면 실제로 밑바닥에서 부자가 된 사람에게 물었어야 하는데, 그저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제대로 된 답이 나올 리가 없었다. 지금은 이렇게 당연한 사실이, 20살 그 시절에는 답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내가 이렇게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도 ‘그 길이 아니라, 이 길이다’라고 말해주는 멘토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열심히 살았다. 가족, 친구, 지인 연락처를 차단하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까지 했다. 새로운 인생 잘 살아보고 싶어서... 고시원에 지내면서 쉬는 날, 단 하루도 없이 일했다. 하루는 길거리에서 양말을 파는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5만 원짜리 지폐 하나를 주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 돈을 받지 않았다. 나는 실력으로 부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그 사람에게 말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그 사람은 나를 데리고 카페로 갔다. 우리는 한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자기도 찹쌀떡을 팔았다고 했다. 찹쌀떡 노점으로 한 달에 300만 원 정도 벌었다고 했다. 300만 원도 큰 돈이었던 그때는 양말이 아니라, 찹쌀떡 노점을 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 형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나에게 부자는 원래 집안이 좋거나, 빽,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헛수고하지 말라고 말이다. 나는 한편으로 ‘정말 그럴까?’하면서도 그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비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성공해야만 했다.
나에게 현실을 깨우쳐주려고 하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형은 참 좋은 사람이었다. ‘빨간목도리 형’이라고 저장되어 있었는데 다시 만나면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
나는 정해진 운명, 사주 따위는 믿지 않는다. 나의 미래는 내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그럴 만큼 충분한 기회가 많다. 20살, 내가 창업에 도전했을 때에야 자수성가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보이지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이 세대에서만도 자수성가 부자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므로 지금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을지라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나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나는 경험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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